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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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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배부르길 바라는 교수님의 풍성한 밥상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한 줄 평 : 푸짐하고 맛있는 경제학 책! 이 책은 경제학을 맛있게 버무려 준다. 글을 잘 써서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짜로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저 그림과 같은 알 수 없는 잡탕은 또 아니다. 정갈하게 잘 버무려졌다.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골고루 다뤄준다. 양쪽 관점을 균형있게 다룬다. 역사부터 미래의 트렌드까지 관통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를 함께 엮어준다. 경제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표현하고자 이미지를 그려봤다. 하지만 책의 풍부하고 진한 맛을 표현할 수 없다. 섞여야 할 내용과 분리되어야 할 내용들이 잘 정리되있다. 이 책이 무작위로 아무것이나 섞어 놓은 '개밥' 같은 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우려와 달리 이 책은 개밥..
고마워요, 나의 슈퍼 컴퓨터 -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이인아) 한 줄 평 : 다시는 내 뇌를 하찮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챗gpt를 위시하여 각종 인공지능이 범람하고 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자신들이 곧 대체될 것이라며 벌벌 떨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기쁜 소식이 있다. 우리의 뇌는 알파고나 챗 gpt보다도 훨씬 더 우수한 컴퓨터라는 것이다. 지금의 인공지능들은 특정 상황에서만 똑똑하지, 그 외의 상황에선 3살짜리 아이보다 못하다. 딴 생각하면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우리의 모습, 몇 년 전에 본 일도 생생하게 서술하는 능력들은 아직까지 신비에 가려져 있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뇌를 동경하여 만들어진 산물인 것이다. 뇌의 매커니즘을 따라하다보니 나온 놀라운 발명품 중 하나인 것이다.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또한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뇌에..
세상은 넓고 기괴한 이야기는 많다 - 쌤앤파커스 X 밀리 기기괴괴한 이야기 239편 중 13편이 뽑혔다고 한다. 나도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포기했다. 작품들을 읽어보니 포기하길 잘한 것 같다. 글들이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잘 느껴졌다. 개연성이나 기타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기괴한 이야기니 이런 부분이 오히려 좋기도 하다. 어떤 작품이 될 지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열 세 작품의 작가님들 모두 훌륭하시다는 것이다. 별 기대 없이 봤는 데, 어느 샌가 끝까지 다 봤다. 이제 다음 독서모임 책 읽으러 가야 겠다. 239편 중 13편이 뽑혔다고 한다. 나도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포기했다. 작품들을 읽어보니 포기하길 잘한 것 같다. 글들이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잘 느껴졌다. 개연성이나 기타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기괴한 이야기니 이런 부분이 오히려 좋기도 하다. 어떤 작품이 될 지 모르..
삶에 필요한 모든 무기들 -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있는 경제학, 이완배 한 줄 평 :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모든 무기를 받은 기분이다. 이 책에선 우리가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무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지성의 바다이다. 우리가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지 살펴보는 자아 고갈 이론부터 과거를 그리워 하는 므두셀라 증후군까지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해준다. 우리 삶과 밀접한 개념들을 친숙하게 정리해준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스톡데일 패러독스이다.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거나, 안일하게 낙관만 하며 게으름 피우는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미래를 낙관하되, 철저히 준비된 낙관주의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본질적으로 우리 모두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철저하게 이기적인 존재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행동 경제학은 이에 반발..
낯선듯 익숙한 지혜의 바다 - 유대인 수업, 마빈 토케이어(이재연 옮김) 한 줄 평 : 종교 불문하고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바다에는 다양한 생물이 있다. 언제 어디서 관찰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띤다. 아침에 본 바다, 밤에 본 바다, 그리고 동틀 녘 바다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동해와 서해의 모습이 다르다. 외국과 비교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어떤 건 익숙하며, 어떤 건 그때 그 장소의 바다에서만 볼 수 있다. 책 속 탈무드의 내용이 이렇다. 익숙해서 반갑다가도, 낯설어서 당혹스럽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보게 되는 말들도 있다. 왜 탈무드를 지혜의 바다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익숙한 말들이 많이 보인다. '한 개의 동전이 들어 있는 항아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나,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는..
그림자를 직면 할 때 그 뒤의 빛을 볼 수 있다 -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최광현 한 줄 평 : 현재에 직면하게 되며 위로를 받게 된다. 또한 함께 하는 시간의 중요성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거울, 질서, 시간, 현재와 직면, 그리고 빛과 그림자 이렇게 일곱 가지(혹은 다섯 가지) 같다. 키워드 말고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 서평의 제목과 한 줄 평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서평을 위해 키워드별로 풀어서 설명하겠다. 첫 번째는 거울이다. 나는 내가 외형만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내 성격은 어머니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날은 얼굴에서도 어머니와 닮은 부분을 발견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이 생각은 점점 바뀌었다. 결혼을 하자 의심은 확신이 됐다. 목소리나 배우자에게 하는 행동들이 아버지를 똑 닮은 나를 보게 됐다. 존경스러운 부분이나 그렇지 못한 부분..
순식간에 읽히는 작법서 - 초단편 소설 쓰기, 김동식 한 줄 평 : 작법서 역시 그의 소설처럼 재밌다. 재밌게 호로록 흡입하며 읽을 수 있다. 김동식 작가의 글은 모두 잘 읽히며 재밌다. 이 작법서도 그렇다. 그의 배려심에 존경과 감탄을 하게 된다. 겸손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하는 점에서 겸손을 볼 수 있다. 독자에 대한 철저한 배려에서 그의 단호함을 볼 수 있다. 김동식에 대해서 더 알 수 있으며, 이야기를 짓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론 착상하기가 제일 유익했다. 그나마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부분은 감히 따라할 엄두가 안 난다. 나도 노력하면 이런 천재적인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김동식 작가의 유머러스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맛 볼 수도 있다. 나무위키와 인터넷으로는 찾을 수..
박사네 별빛 코스 요리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한 줄 평 : 천문학자는 별을 볼 필요가 없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별처럼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정말 아름다운 에세이다. 재밌고 가슴을 울리면서 유익하다. 버릴 문장이 없고 문단들이 모두 별처럼 빛난다. 너무 아름다워서 노트에 계속 옮겼다. 너무 많이 옮겨서 나중엔 내가 먼저 지쳤다. 나와 박사님은 공통점이 있다.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것과 강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박사님이 나보다 훨씬 고생하셨겠지만 그래도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아 즐거웠다. 박사님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분들도 많은 위로와 도전을 받을 것 같다. 아래의 문장에 공감을 갖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이 책에는 이런 아름 다운 문장들이 많다. 다시 새로움을 향해 떠나야 할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