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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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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5(完) 다시 올라가서 문을 두들기니 열어 주신다. 그렇게 우리 셋은 만났다. 나, 위층, 윗위층 이렇게 셋이 만났다. 윗위층 분들에겐 죄송스럽다. 인상 좋은 여자분은 계속 아기를 안고 있다. 아기도 이 상황이 힘든지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오구오구 미안해 삼촌이 미안해. 아냐 내 잘못이 아냐 누구 잘못인지 모르겠어 아기야 정중하게 사과드리며 회담(?)을 시작했다. "저랑 이 분은 담배 안 펴요. 누군지는 제가 꼭 잡아 볼 테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제발 좀 문 좀 열어주이소. 미치겠어요" 나와 위층 할머니는 윗위층 할머니에게 부탁했다. "아이고 미안해요. 나도 담배연기때문에 죽겠어요. 내가 죽으면 담배 연기 때문이라고, 아들한테 맨날 말해요." "ㅁ호가 담배를 피우긴 해. 우리층에선 아무도 담배 안 펴~" ㅁ..
층간 소음 4 밤도 아니고 저녁이다. 안에 사람도 있다. 많아 봐야 두 명이다. 불법 이민자가 수십명 있거나 공장이 있거나 굿판이 아니다. 그래도 무섭다. 엄마랑 통화를 크게 하며, 그 앞에서 시끄럽게 하려고 했으나 무서워서 피했다. 통화 끝나고 아내한테 이 사실을 알렸다. 음료수를 챙겨주며 부탁해보란다. 비싼 건 주기 싫었다. 과일 쥬스는 내가 먹기도 모자랐다. 모자란 건 아니지만 하여튼 난 많이 먹는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아몬드 쥬스 두 개를 챙겼다. 심호흡 크게 하고 문을 두들겼다. "계신가요?" "네~ 무슨 일이시죠?" 남자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상냥한 목소리다. "네, 저번에 말씀나눴던 ㅇ호 사람입니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선한 인상의 남자분과 여자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여자 아기가 있다. 두 분은..
층간 소음 3 아무 응답이 없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아내는 밤마다 괴롭고 그 뒤에 몇 번 올라가 봤다. 그래도 조용하다. 이젠 무섭지 않다. 짜증난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도 일이 안 된다. 층간 소음은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만 한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으니 내가 악성 민원인이 된 것 같다. 관리 사무소에서 윗윗집에 연락을 했다. 며칠 뒤 관리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그 집에 아주머니 한 분만 살고 있다고 한다. 원래 모자가 살았으나 아들은 그 아파트에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때마침 아파트에 한 남자가 자꾸 거슬린다. 떡진 머리, 줄담배를 하는 그 남자가 묘하게 눈에 거슬린다. 어느 날 밤, 아내가 퇴근하고 같이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줄담배를 피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우리가 있..
층간 소음 2 그날 이후 소음은 멎었다. 나 자신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었다. 그렇게 층간 소음을 잊고 살았다. 바로 윗 층 사람은 골초이며, 윗위층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그런다고 생각했다. 윗 층 사람의 정체가 궁금하긴 했다. 어떤 분일까? 주말 어느 날, 알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윗 층에 가봤다. 이른 저녁이기에 혹시나 싶었다. 역시나였다. 사람이 있었다. "실례합니다. 혹시 이사오신 지 얼마 안 된 분 들이신가요?" 신상 정보 체크는 해야 한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분들이라면, 생사람 잡는 꼴이 된다. 괜한 의심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킨다. 예민한 아랫집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난 예민하지도 않다. "됐어요~" 안에는 중년 여성분이 있었다. 나를 판매원으로 착각한 듯하다. 내 정체를 밝혔다. "..
층간 소음 1 나는 잠귀가 어둡다. 게다가 귀도 한쪽만 들린다. 소음 때문에 깨거나, 잠 못 드는 일은 없다. 반대로 아내는 예민한 편이다. 잠드는 것도 힘들어한다. 자다 깨면 다시 못 잔다. 나 때문에 아내가 깨면 너무 미안했다. 문제는 내가 아니었다. 처음엔 TV소리였다. 밤마다 들리는 TV소리에 아내는 잠들지 못 했다. 처음엔 어디에서 들리는지 구분이 어려웠다. 아내의 예민한 청각에 의존한 결과, 범인은 위층 같았다. 밤에 올라가려니 무서웠다. 아내의 부탁인지, 나의 허세였는 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쨌든 올라갔고, 문을 두들기고 벨을 눌렀다. 안 열린다. 결국 포스트잇을 붙였다. 그러자 조용해졌다. 그 이후에도 윗층은 가끔 시끄러웠다. 그래도 밤에 그런 건 아니라 참을만했다. 이번엔 쿵쿵 소리였다. 누가 헬스..
신라의 전통을 기억하는 실버라이닝 이번에도 new bing과 bing image creator을 이용해 창작을 했다. 이번엔 시다. 신라시대의 신라와 실버라이닝을 잘 엮은 듯 하다. 그림은 좀 아쉽지만 글은 꽤 괜찮다. 두 가지 버전을 다 올려보겠다. Ver 1--- 흑운에 가려진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비쳐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실버라이닝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은빛 선 나는 신라의 자손이었다 옛날에 삼국을 통일한 영광스러운 나라 그러나 시간이 흘러 쇠퇴하고 멸망했다 남은 것은 오직 유적과 유물 나는 실버라이닝을 따라갔다 그것은 나를 과거로 데려갔다 신라의 화려한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었다 금관과 금동대향로, 석굴암과 불국사 나는 실버라이닝에게 감사했다 그것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신라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
신라와 실버라이닝 내가 원한 건 신라시대의 그 신라와 실버라이닝이라는 키워드로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한 탓일까? 신라라는 여성과 실버라이닝이라는 새가 나오는 소설을 지었다. 소설 지은이 : new bing 창작 모드 그린이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신라는 오늘도 힘들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 있었고, 꿈도 희망도 없었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어두운 하늘에는 별 하나 없었다. 그저 무거운 구름이 끼어 있었다. 그때, 갑자기 번개가 번쩍하고 천둥이 울렸다. 신라는 놀라서 창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그 순간 무언가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창문 밖에는 작은 은색의 새가 날고 있었다. 새는 신라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울었다. ..
소실 소설의 세계 드넓은 평야와 향긋한 공기내음을 미처 음미하기도 전에, 영문도 모를 거대한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 들인다. 블랙홀을 안다면 어떤 상황인지 알겠지만 이들은 이게 뭔지 모른다. "흑마법인가?" 온 몸이 푸른색으로 뒤덮인 새끼 드래곤은 흥미롭다는 듯이 앞을 응시하였다. 그나저나 이 녀석의 이름은 왜 데미안이었지? 이 녀석 옆에 엄청 잘생긴 엘프가 있긴 한데, 얜 누구지? 잠깐 여기는 내가 20년전쯤에 창조한 세계아냐? 그럼 쟤들은 어떻게 되는거지? 갑자기 새하얀 빛이 곳곳에서 뿜어져 나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떴다. "꿈인가?" 내가 중학생 때 쓰다가 만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의 끝은 왠지 슬퍼 보였다. 그들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과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