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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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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잊지 않겠습니다 -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박누리 박상현 옮김) 우크라이나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몰랐다. 2006 월드컵 때 우리를 탈락시킨 스위스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한 나라가 우크라이나인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우즈베키스탄은 좀 들어본 것 같은 데, 이 나라는 왠지 익숙하지가 않았다.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이 나라는, 작년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상남자' 푸틴이 NATO동진에 분노하여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3차 세계 대전까지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일이란다. 심란한 마음에 잠도 못 잤던 것 같다. 처음엔 쉽게 생각했다. 그냥 NATO 가입 안 하면 되는 거고, 러시아랑 사이좋게 지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하니 더 우습게 여겨졌다. 비정치인 출신이라 그런지 외교를 잘 못했..
이제 웃으면 되는 거죠? - 수학 유머 .D 지음 한 줄 평 : 어... 이게 뭐지? 하다 보니 끝났네요. 어린 시절 만득이 시리즈나 사오정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그 시리즈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엄청 나게 웃긴 게 가끔 있고, 대부분은 평이하다. 어떤 건 이해가 안 된다. 단편 개그 모음집 혹은 허무 개그 모음집이라 부르면 될 것 같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대신 이해나 공감이 어려운 유머들이 좀 더 있다. 수학자면 신나게 웃을 수 있을까? 한 줄 평을 보니 어떤 분은 이 책이 웃기다고 했다가 오히려 조롱을 당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이해는 간다. 수학자는 아니지만 공학계열에 종사했고 최근에 수학과 물리학 관련 책을 읽다보니 공감가거나 인상깊은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잠깐만요, 이제 다 끝나고 있어요(69p 프로그래머의 말..
우리는 대체되지 않는다. 바뀔 뿐이다. - GPT 제너레이션: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이시한 한 줄 평 : 우리는 대체되지 않는다. 함께할 뿐이다. 이시한 교수의 "chat gpt 제너레이션"은 현재 가장 핫한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GPT의 활용과 그에 따른 산업 및 사회 변화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선 GPT의 구동 원리와 인기 요인을 소개하고, 그것이 어떻게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한다. 또한, GPT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번에는 인간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AI 인디시전과 AI 네이티브에 대한 개념도 소개한다. 인디시전은 망설임을 뜻하며, AI 네이티브들보다 AI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또한, AI 기술이 인간..
그렉! 이건! 진정한 미래 소설 책이야! - 쿼런틴, 그렉 이건(김상훈 옮김) 한 줄 평 : 1992? 2092년 책이 아니구요!? 이 책은 미래 지향적이다. SF소설이니까 당연히 미래의 최첨단 과학을 보여준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 책이 1992년에 출판된 책치곤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2022년 아니 2092년에 출판된 책이라 해도 믿길 책이라는 것이다. 책이 출판 되고 3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다. 각종 정보를 뇌속 컴퓨터로 처리하는 모습이나 쉽게 코딩을 하는 모습은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적유희"에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물리학을 공부하는 건지 책을 읽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음미하기 보단 공부하며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내 뇌에선 땀이 나고 때론 잠..
아름답고 엄밀한 수면제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박병철 옮김) 한 줄 평 : 뭔 말인지 다는 모르겠지만 뭔가 멋지다. 잘 읽히지만 잠이 온다. 오묘한 책이다. 잠 못 드는 현대인들에게 ASMR은 사막 가운 데 오아시스다. ASMR의 기분 좋은 팅글은 뇌를 자극하며 어느 순간 우리를 잠에 빠지게 한다. 마치 마약과 같으며 이 것이 없으면 잠을 못 자기도 한다. ASMR 고인물들은 팅태기에 빠져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절대 질리지 않을 초강력 수면제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청각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ASMR과 다르게 시각과 사고를 통해 뇌를 직접적으로 주물러 준다. 마사지를 받으면 온 몸이 나른해지듯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스르르 잠에 빠진다.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난 이 책을 혹평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추천하고 싶다. 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좋은 식당 -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 안희경 이 책은 좋은 식당과 같다. 책의 전주에 나온 밥상 비유가 찰떡같다. 훌륭한 요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좋은 식당에서 먹은 기분이다. 공부라는 진중한 주제를 쉽게 다뤘다. 책을 보며 많은 도전과 위로를 받고 감탄했다. ‘스스로’ 알게 되면 사랑한다. 사랑하게 되면 더 알게 된다. ‘주입된’ 지식으론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알게 된다. 알게 될수록 더 감사하게 된다.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버스 기사님들께 더 감사하게 됐다. 취직을 하면서 직장인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게 해야 한다. 흥미를 가지고 탐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점수에 쫓기지 않게 해야 한다. 지식의 쓸모는 학생이 판단해야 한다. 내 제자들이 생각난다. 프로젝트 교과목에서 능동적으로 진행한 학생들은 멋진 성과..
토끼니까 점프뛴다 - 트렌드 코리아 2023 한 줄 평 : 지나가니까, 잊혀지니까, 잡아야 하니까 트렌드다 서울대에서 나온 책이라 문장은 매끄럽다. 읽을 때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새로운 용어를 많으나 어려운 용어는 없다.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했고 그 것을 매끄럽게 설명했다. 나같은 사람이 폄하할 책이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을 이용한 패러디로 조롱당할 책이 아니다. 매끄러운 문장과 단어, 흐름등은 우리 나라의 트렌드 파악에 큰 도움을 줬다. 정성스러운 자료 조사와 쉬운 문장, 세밀한 분석들 덕에 우린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뻔한 내용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뻔한 내용이 많이 보이다보니 냉소적인 사람들 눈엔 이 책이 그저 그런 책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적어도 난 이 책을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토끼가 점프..
각양각색의 김남우 - 13일의 김남우, 김동식 한 줄 평 : 오묘한 매력 이번 책은 평이 나쁘다. 밀리의 서재에서는 그렇다. 사람들이 매우 불쾌해 한다. 나 역시 불쾌하게 느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회색 인간때부터 있었지만, 이 책에선 유독 그랬다. 이 점이 김동식 작가의 매력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 역시 놓을 수 없었다. 한 번 읽으면 계속해서 읽어내려 가는 그 흡입력. 이 흡입력 하나 만큼은 변하질 않는다. 독특한 소재와 다소 아쉬운 듯한 깊이와 개연성과 반전은 오묘한 매력을 뿜어 낸다. 가끔씩 큰 반전이 있는 데 그게 또 매력이다. 이런 참신함 덕분에 난 여전히 아내의 이야기 보따리가 될 수 있다. 감사합니다. 김동식 작가님.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