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 1992? 2092년 책이 아니구요!?
이 책은 미래 지향적이다. SF소설이니까 당연히 미래의 최첨단 과학을 보여준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 책이 1992년에 출판된 책치곤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2022년 아니 2092년에 출판된 책이라 해도 믿길 책이라는 것이다. 책이 출판 되고 3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다. 각종 정보를 뇌속 컴퓨터로 처리하는 모습이나 쉽게 코딩을 하는 모습은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적유희"에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물리학을 공부하는 건지 책을 읽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음미하기 보단 공부하며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내 뇌에선 땀이 나고 때론 잠이 쏟아질 때도 있다. 그래도 보다보면 분명 재밌다. 책은 도입부에 독자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던져준다. 그 뒤엔 독자들을 열심히 공부시킨 다음(?) 진한 여운이 남는 결말까지 잘 이끌어 준다. 선생님으로 치자면 어려운 고등 물리학을 잘 가르치는 강사인 것이다. 재밌는 예시로 학생들의 흥미를 잘 이끌어 내는 좋은 선생님인 것이다. 단점은 학생의 수준에 따라 받아 들이는 정도가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많은 걸 아는 학생은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고, 잘 모르는 학생은 몇몇 특징적 장면들만 머리에 남을 것이다.
나의 경우엔 후자에 가깝다. 책의 내용들을 인용하여 나의 소감들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파동 함수에 의하여 책을 포기하였거나, 책의 결말이나 대략적인 줄거리들만 이해한 나의 모습들이 확산한 다음 결국 수축되어 살아남은 것은 책의 끝을 본 나다. 책을 읽고 있으나 잠을 자고 있는 상태에서 컨디션에 따라 한 가지 상태로 수축된다. 혹은 아내의 관찰에 의해서 나의 독서상태가 결정됐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결국 이렇게 서평을 쓰게 만들었다.
끝으로, 이 책을 보기 전 리뷰엉이님의 양자역학 관련된 내용을 보는 걸 추천한다. 혹은 양자 역학에 관련된 가벼운 교양서 한 권을 보고 이 책을 보길 추천한다.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볼 순 있지만 그래도 알고 보는 게 조금 더 재밌을 것이다. 참고로 도입부는 그런 거 없이도 그냥 재밌다. 보다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는 데, 그런 부분은 좀 가볍게 넘기면 된다. 그러면 모두 이 책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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