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 어... 이게 뭐지? 하다 보니 끝났네요.
어린 시절 만득이 시리즈나 사오정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그 시리즈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엄청 나게 웃긴 게 가끔 있고, 대부분은 평이하다. 어떤 건 이해가 안 된다. 단편 개그 모음집 혹은 허무 개그 모음집이라 부르면 될 것 같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대신 이해나 공감이 어려운 유머들이 좀 더 있다. 수학자면 신나게 웃을 수 있을까? 한 줄 평을 보니 어떤 분은 이 책이 웃기다고 했다가 오히려 조롱을 당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이해는 간다. 수학자는 아니지만 공학계열에 종사했고 최근에 수학과 물리학 관련 책을 읽다보니 공감가거나 인상깊은 부분들이 몇 개 있었다.
잠깐만요, 이제 다 끝나고 있어요(69p 프로그래머의 말)
기가 막힌 증명이 있지만 여백이 부족해서 적지 않았어요(86p, 수학 숙제를 하지 않은 변명)
수학자는 맞다고 증명될 때까지 믿지 않는다. 물리학자는 틀리다고 증명될 때까지 믿는다. (41p)
전직 프로그래머로서 마지막 문구에 하나만 더 붙여보고자 한다.
프로그래머는 실행 되는 걸 믿는다.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옛날 허무 개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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