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1) 썸네일형 리스트형 늙은 골드 드래곤의 애가 한 모험가의 이야기 전형적인 모험가 이야기 패턴이다. 그래도 읽으니까 재밌다. 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 (18)(완결) 병역특례를 할 때 GPAD를 깨버린 적이 있었다. 회사 비품을 고장냈다고 개인이 무조건 물어내진 않는다. 회사에 따라 다른 걸로 안다. 근데 그 때의 난 그냥 내 돈 20만원을 날려서 GPAD를 고쳤다. 아무도 내게 돈을 주진 않았다. 그냥 잘했단 말만 들었다. 흡착기 장비를 제어하면서 예외처리를 못 해 특정 부품을 고장냈다. 그 것도 바보같이 5분 새에 2개를 작살내놨다. 멘탈이 다 부서졌다. 곧장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 울먹이며 여길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아내는 청내공이 있으니 참으라고 했다. 아마 물어내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너같은 실수 한 사람 또 있었을 것이라며 날 달랬다. 지금 생각하니 참 어렸다. 아내도 일하느라 힘들었을텐데 침착히 날 달래줬다. 물론 이 사건은 지금도 아내의 안주거리이.. 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 (17) 좋았던 기억은 많다.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다면 더 많이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멕시코에서나 인도에서나 즐거운 기억들이 대다수이다. 일이 잘 안 풀려서 출장이 연장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위기들을 잘 넘겼던 것 같다. 두 번째 멕시코 출장에선 출장이 몇 주 연장됐지만 그 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다른 직원들도 모두 발이 묶이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국내 출장에서 장비 하나를 맡게 됐다. 흡착기였는 데, 이 장비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예외처리 못 해서 장비가 부서지는 걸 눈앞에서 보기도 했다. 어떤 경우엔 내가 가고 나서 장비가 부서진 경우도 있다. 센서 문제인 경우도 있었고 내 잘못인 경우도 있었다. 이 장비 때문에 엄청 많이 끌려갔고, 그 공장에서 잠도 많이 잤다. 나중엔 그 공장 통근 버스로 .. 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 (16) 내가 입사하고 5년 뒤 결국 내 제자 한 명은 이 회사에 입사했다. 내 제자가 그만두기 전까진 인간적으로 이 시리즈를 끝마쳐야 겠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여기서의 기억들은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하다. 힘들었던 기억들 역시 내겐 소중하다. 쓴뿌리였던 기억도 소중하다. 쓴뿌리의 원인들이 제거된 것도 있고 이젠 더이상 쓴뿌리가 아닌 것들도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입사할 당시만 해도 난 강사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은 감개무량하다. 5년전 내게 지금 이야기를 하면 전혀 안 믿을 것 같다. 입사할 때 난 그만큼 자존감이 낮았다. 입사하고 처음이 가장 즐거웠다. 그 뒤엔 좀 힘들었지만 견딜만 했다. 처음엔 날 포함해서 세 명의 신입사원이 있었다. 개발이 아닌 분까지 하면 총 4명이다. 우리 넷은 .. 아름답고 엄밀한 수면제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박병철 옮김) 한 줄 평 : 뭔 말인지 다는 모르겠지만 뭔가 멋지다. 잘 읽히지만 잠이 온다. 오묘한 책이다. 잠 못 드는 현대인들에게 ASMR은 사막 가운 데 오아시스다. ASMR의 기분 좋은 팅글은 뇌를 자극하며 어느 순간 우리를 잠에 빠지게 한다. 마치 마약과 같으며 이 것이 없으면 잠을 못 자기도 한다. ASMR 고인물들은 팅태기에 빠져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맨다. 절대 질리지 않을 초강력 수면제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청각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ASMR과 다르게 시각과 사고를 통해 뇌를 직접적으로 주물러 준다. 마사지를 받으면 온 몸이 나른해지듯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스르르 잠에 빠진다.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난 이 책을 혹평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추천하고 싶다. 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좋은 식당 -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 안희경 이 책은 좋은 식당과 같다. 책의 전주에 나온 밥상 비유가 찰떡같다. 훌륭한 요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좋은 식당에서 먹은 기분이다. 공부라는 진중한 주제를 쉽게 다뤘다. 책을 보며 많은 도전과 위로를 받고 감탄했다. ‘스스로’ 알게 되면 사랑한다. 사랑하게 되면 더 알게 된다. ‘주입된’ 지식으론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을 알게 된다. 알게 될수록 더 감사하게 된다.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버스 기사님들께 더 감사하게 됐다. 취직을 하면서 직장인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게 해야 한다. 흥미를 가지고 탐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점수에 쫓기지 않게 해야 한다. 지식의 쓸모는 학생이 판단해야 한다. 내 제자들이 생각난다. 프로젝트 교과목에서 능동적으로 진행한 학생들은 멋진 성과.. 토끼니까 점프뛴다 - 트렌드 코리아 2023 한 줄 평 : 지나가니까, 잊혀지니까, 잡아야 하니까 트렌드다 서울대에서 나온 책이라 문장은 매끄럽다. 읽을 때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새로운 용어를 많으나 어려운 용어는 없다.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했고 그 것을 매끄럽게 설명했다. 나같은 사람이 폄하할 책이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을 이용한 패러디로 조롱당할 책이 아니다. 매끄러운 문장과 단어, 흐름등은 우리 나라의 트렌드 파악에 큰 도움을 줬다. 정성스러운 자료 조사와 쉬운 문장, 세밀한 분석들 덕에 우린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뻔한 내용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뻔한 내용이 많이 보이다보니 냉소적인 사람들 눈엔 이 책이 그저 그런 책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적어도 난 이 책을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토끼가 점프..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