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모든 무기를 받은 기분이다.
이 책에선 우리가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무기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지성의 바다이다. 우리가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지 살펴보는 자아 고갈 이론부터 과거를 그리워 하는 므두셀라 증후군까지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해준다. 우리 삶과 밀접한 개념들을 친숙하게 정리해준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스톡데일 패러독스이다. 미래에 대해 걱정만 하거나, 안일하게 낙관만 하며 게으름 피우는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미래를 낙관하되, 철저히 준비된 낙관주의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본질적으로 우리 모두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철저하게 이기적인 존재라고 간주한다. 하지만 행동 경제학은 이에 반발한다. 인간은 때로는 이타적이며, 상황에 따라서 협동할 줄 아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때로는 협동하고, 나만이 아니라 이웃을 고려하며, 상생(相生)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경제적 문제점을 모두 '이기적 인간'이라는 전제로 풀어서는 안 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 사례들을 소개해준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돈을 어떻게 나누는 지 지켜보는 실험, 노동자들에게 다양한 보상을 주어 그들의 성취도를 측정해보는 실험, 그 외에도 다양한 실험들을 한다. 이 실험들은 인간이 생각보다 이타적이며, 또한 신뢰와 믿음을 소중히 생각하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
경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잘 살까 고민하다 나온 개념이다. 단순히 돈의 흐름만을 쫓는 것은 경제가 아니다.
경제(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입니다.
경세제민이란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들을 구한다'는 뜻입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저자는 따뜻하고 상냥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부디 이 부족한 책이 삶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는 여러 일들을 해석하는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의 사려깊음 덕분에, 살면서 필요한 많은 무기를 받았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마워요, 나의 슈퍼 컴퓨터 -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이인아) (0) | 2023.05.21 |
---|---|
세상은 넓고 기괴한 이야기는 많다 - 쌤앤파커스 X 밀리 기기괴괴한 이야기 (0) | 2023.05.14 |
낯선듯 익숙한 지혜의 바다 - 유대인 수업, 마빈 토케이어(이재연 옮김) (0) | 2023.04.15 |
그림자를 직면 할 때 그 뒤의 빛을 볼 수 있다 -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최광현 (0) | 2023.04.04 |
순식간에 읽히는 작법서 - 초단편 소설 쓰기, 김동식 (0) | 202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