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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完)

나는 왜 다시 프로그래머를 고민할까?

개발자로서 인정받은 적이 없다.

 

퇴사할 때 날 잡은 사람도 없고 나 역시 후회없이 그만뒀다.

 

다시는 개발자로 돌아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하던가?

 

직전 회사에 대한 미련이 갑자기 남는다.

 

이제 돌아가면 다시 잘할 수 있을까?

 

그 때 몰랐었던 것들을 지금은 많이 안다.

 

옛날에 비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높다.

 

이젠 운전도 할 줄 안다. 

 

뭔가 형편없는 점수를 받은 과목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재수강을 고민하는 학생같다.

 

프로그래머 자체에 대한 미련은 없는 데, 직전 직장에 대한 미련은 남는다.

 

내가 지금 벌려놓은 일들 때문에 조만간 인터넷 강의들 많이 찍어야 할 것이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지금 일이 적성에 안 맞는 건 아니다. 다만 일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 같다. 전국, 전세계를 누볐던 그 때가 다시 그리운 걸까? 그 회사에서 일했던 모든 순간들이 그리우면서도 또한 아쉽다.

 

학생들 취업시키느라 사람인을 들어갔는 데, 내가 싱숭생숭해하고 있으니 뭔가 웃기다.

 

만약 개발자로 다시 전직하면 블로그 제목을 바꿔야 하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