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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完)

2024년을 마무리하며...

프로그래머로서 인정받지 못 했지만 강사로서는 인정받는 한 해 한 해를 보냈다.

 

몇 번이나 그만둔다고 말했었다.

 

이직하려고 한 적도 있다.

 

결국 안 하고 한 곳만 계속 다녔다.

 

가끔은 후회되기도 하고 가끔은 감사하다.

 

일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혹시 그 곳에서 말을 바꿀진 모르겠으나 일단은 돌아간다.

 

다만 개발, 프로그래밍이 아닌 클라우드 분야라서 여러모로 불안하다.

 

일단 컴퓨터를 전공했고 간접적으로 나마 리눅스 등을 본 경험은 있기에 학생들을 가르칠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잘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아쉬운 건 쉬면서 많이 해이해져서 생각보다 자기계발을 많이 못 했다.

 

일단 개발자 출신의 강사라는 정체성을 계속 지켜가게 됐다.

 

무직으로 지내보니 좋기도 했지만 아내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딱히 더 나아지지도 못 했다.

 

그래두 후회는 없다. 잘 쉬었고, 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인강들도 잘 찍었다. 덕분에 업무의 지평은 조금 더 넓어졌다.

 

전에 일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는

 

또 다시 학생들의 출석, 탈락, 취업 문제에 직면해야 함을 의미한다.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각 사람이 갈 최선의 길을 안내해주면 될 뿐이라는 걸 다시 새기자.

 

부담 갖지 말자는 것이다.

 

기술 블로그로써의 정체성도 찾고, 일기장으로써의 정체성도 유지하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