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자바버전) : 처음엔 친근하나 어떤 부분은 오히려 어렵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보기엔 좋네요.
한줄평 (파이썬버전) : 전책보다 이게 더 쉽네요 보강도 더 됐구요. 전책이랑 내용이 겹치나 파이썬이라 더 쉬움
이 책을 보니 프로그래밍 언어를 정성스럽고 쉽고 친근하게 가르치려는 저자 분의 노력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무슨 말을 하기가 두렵습니다. 전 이 책처럼 이렇게 쉽고 친근하게 가르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이 훌륭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코딩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저자분께서 이 글을 읽으실 리도 없기에 더 자신있게 적으려고 합니다.
1+1=2 이 것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아니, 1+1=1 일 수도 있고, 0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1+1=2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2진법을 쓰거나 xor 게이트를 쓰게 되면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하면 매우 많은 지식이 필요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 이랬습니다. 이 책은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최대한 쉽고 친숙하게 코딩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할 길을 너무 돌아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탁월한 부분이 훨씬 많았지만 어떤 부분들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메모리 그릇 비유나 선물 세트 비유는 찰진 것 같으면서도, 더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1+1=2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물건을 가지고 가르칩니다. 코딩을 가르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즉, 실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숫자에 대해서 정의하고, 1+1=2를 수학적으로 증명해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못 알아 듣기 때문에 결과를 그저 보여줄 뿐입니다. 이 책에서도 실습 방안을 마련해주고 있고, 파이썬책(파란책)은 이를 잘 활용합니다. 하지만 자바버전에서는 한글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 오히려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이해했지만, 이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이 문제는 '코딩' 자체가 어려워서 생긴 문제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분명 일상적인 비유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였고, 실제로 어떤 부분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특히 쓰레드 부분) 코딩이라는 것 자체가 어렵다보니 친숙한 설명과 자세한 설명이 오히려 독이 된건가 싶기도 합니다. 즉, 비유로 들어아 햘 부분은 비유로 들어야 겠지만, 비유 없이 담백하게 설명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훌륭한 이유는 시각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이게 느껴지는 코딩을 조금이라도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고, 실감나는 비유로 독자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쉬운 점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코딩 까막눈이면서 코딩이 뭔지 전혀 모르시는 분들에겐 비유로 설명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책 표지에도 코딩 까막눈 탈출, 보통 사람이 알아야 할 프로그래밍 기초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전공자이며, 개발자였고 또한 강사이기에 많은 도전을 받으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말과 글로 설명하기 보단 최대한 그림과 비유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비전공자들에게 코딩이 뭔지 쉽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봅니다. 다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다 보면 오히려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드립니다. 단,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노란 책 보단 그보다 더 뒤에 나온 파란 책으로 시작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어차피 내용은 둘이 비슷합니다. 대신 파란 책은 파이썬이기에 실습 및 이해하시기가 더 쉬우실 것입니다. 자바를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도 파란책으로 개념만 익히시고, 자바는 다른 기본서로 공부하며 실습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코린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코생아(코딩+신생아)인 아내를 코린이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 책(파이썬 버전, 파란 책)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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