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평 : 재밌는 글도 읽고 유익한 사랑도 배우니 일석이조!
왜 톨스토이가 대문호로 칭송받는지 알게 됐다. 재미있으면서도 알차고, 직관적이다. 이 책 속 핵심 가치인 '사랑'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 책이 뭘 의미하는지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탈무드 기독교 버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톨스토이는 단순하고 간결하고 명확한 이야기 속에 그의 철학과 인생관을 담았다.
탈무드가 바다라면 이 책은 숲이다. 바다는 넓고 방대하다. 바다에선 길을 잃을 수 있다. 바다와 달리 숲은 나침반만 있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 사려 깊은 현자가 우리를 마중 나와 있다. 우리는 그 현자의 손을 꼭 잡고 숲 속을 거닐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사랑을 강조해도 이야기는 이야기다.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면 현실성이 없다. 반대로 실화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언가를 주의하거나 지키려고 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부터 '대자(代子)'를 읽으며 모두 실화 같은 생동감을 느꼈다. 모든 이야기가 한결같이 사랑을 강조한다. 생동감에 일관성이 더해지니 이 책은 강력한 사랑의 메신저가 됐다.
사랑만 강조한 건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번역본에 따라 하느님) 그의 깊은 신앙심 또한 엿볼 수 있다. 그의 삶 또한 깊은 사랑과 신앙의 삶이었다. 글에서 진한 그리스도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없애는 길은 바로 사랑이며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신앙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서로 사랑하며 사는 건 분명 어렵다. 악마의 방해와 유혹은 끝없이 때문이다. 그럴 때 이젠 선으로 악을 이긴 바보 이반을 떠올리자. 이반이 생각나지 않는 다면 천사를 도와준 세몬을 생각하자. 그 마저도 가물가물하다면, 진정한 성지 순례에 성공한 예리세이를 생각해 내자.
각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선행을 베푸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길임을 예핌은 그제야 깨달았다.
삶이 불행하다면, 혹은 내 안에 사랑이 완전히 메말랐다면, 이 책을 다시 보자. 그러면 십자가 사랑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현자가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그와 함께 사랑의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충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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