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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두가 배부르길 바라는 교수님의 풍성한 밥상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한 줄 평 : 푸짐하고 맛있는 경제학 책!

 

이 책은 경제학을 맛있게 버무려 준다. 글을 잘 써서 하는 말이 아니다. 진짜로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도토리, 오크라, 코코넛, 멸치, 새우, 국수, 당근, 소고기, 바나나, 코카콜라, 호밀, 닭고기, 고추, 라임, 향신료(후추, 계피, 육두구, 정향), 딸기, 초콜릿이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그려 줘(아숙업)

그렇다고 저 그림과 같은 알 수 없는 잡탕은 또 아니다. 정갈하게 잘 버무려졌다.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골고루 다뤄준다. 양쪽 관점을 균형있게 다룬다. 역사부터 미래의 트렌드까지 관통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경제 이야기를 함께 엮어준다. 경제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표현하고자 이미지를 그려봤다. 하지만 책의 풍부하고 진한 맛을 표현할 수 없다. 

Draw a table with acorns, okra, coconut, anchovies, shrimp, noodles, carrots, beef, bananas, coca-cola, rye, chicken, peppers, limes, spices (pepper, cinnamon, nutmeg, cloves), strawberries, and chocolate. by bing image creator

 

섞여야 할 내용과 분리되어야 할 내용들이 잘 정리되있다. 

이 책이 무작위로 아무것이나 섞어 놓은 '개밥' 같은 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우려와 달리 이 책은 개밥이 아닌 아주 훌륭한 식사가 됐다. 음식과 경제, 군침을 흘리며 경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 책의 맛을 조금 보여주자면 아래 인용문을 보여 주고 싶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지역과 시대를 여행했다. '1장 도토리'에서 우리는 현대 한국의 산꼭대기에 갔다가 이단 심문이 한창이던 1세기 스페인의 뒷골목을 헤매기도 하고, 11세기 바그다드 과학자들의 연구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20세기 초 일본의 공장으로 갔다가 마침내 현재 한국의 은행 지점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