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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나와 너는 생각보다 괜찮다-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허지원

한 줄 평 : 나와 너를 잘 모른다는 말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위로와 희망을 준다.

아내가 이 책을 읽고 나를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나와 아내를 더 이해하게 됐다. 우린 아직 서로나 자신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우리는 그럭저럭 최선을 다한 괜찮은 사람임을 안다. 과학적으로 위로해주니 더 또렷하게 위로가 됐다.




우리는 충분히 불충분하고 완전히 불완전합니다.

단일한 정체성을 손에 꼭 붙들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종종거리지 마세요. 당신은 아직 당신을 모릅니다.

백일몽과 낙관주의로 지금의 뇌내 쾌락 회로만 잠시 자극하고는, 지금의 문제를 애써 못 본 체하고 미루기 procrastination를 시전하다 또다시 자괴감에 빠지는 악순환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된 당신은 그 많은 외상적 경험과 좌절에도 살아남으려 노력한, 존중받아 마땅할 오늘의 생존자입니다.

분명 우울은 뇌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 흔적도 언젠가는 어떻게든 옅어집니다.

내 친구가 현재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게 외상적 경험이 없으리라 추측하는 것이 무례한 짐작일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외상적 경험은 참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