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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한 우물 체질이 아니라서요, 일단 다 해보세요 -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N잡 일지, 서메리

한 줄 평 : 즐겁게 뭐 하나라도 실천해보라고 격려해주는 책. N잡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한 직장에서 평생을 바치는 시대는 지났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없어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직을 하며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2개, 3개의 직업을 겸하며 돈을 번다. N포 세대라는 말과 함께 N잡 세대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N잡은 이런 의미가 아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등의 이유로 직업을 하나 더 가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을 N잡러라고 하지만 프리랜서이며 정해진 일거리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같은 직장인의 눈으로 보면 N잡러가 아닌 0잡러에 가깝다. 일거리가 없었기에 여러 가지를 "찔러" 보았고, 그 과정들이 모여서 결국 굵직한 기회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찔러본 일들 중에 접은 일도 있고, 계속하고 있는 일도 있다. 그러기에 저자는 N잡러임과 동시에 0잡러인 것이다. 직장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고되다. 본 직장도 피곤한 데, 퇴근 후에 다른 곳에 일하게 된다면 삶의 질도 나빠지고 더 구속된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한 직장도 고되고 힘들어 했던 사람이다. 투잡은 상상도 못 했다. 이런 사람이 말하는 N잡이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N잡은 "가볍게 파보는 웅덩이"라고 보면 된다. 어디 취직을 하거나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기회가 닿게 된다. 기회가 없어라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성장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기에 저자는 0잡러의 자유로움과 N잡러의 안정성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피하고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을 주저없이 도전하다보니 지금의 자신이 됐다고 한다. 자신도 하였기에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도전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 책은 내게도 많은 울림을 주었다. 막연히 떠올렸던 일들을 과감히 시도하게 했다. 유튜브에 강의 영상도 올리게 되고, 개발자 커뮤니티에 활동도 하게 됐다. 나도 나만의 N우물을 파게 된 것이다.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하여 일거리를 늘리거나 돈을 더 주는 회사를 찾아 헤매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비빌 언덕과 갈증을 해소해줄 우물들을 여러 개 팔 뿐이다. 이 것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면 0잡러의 자유로움과 N잡러의 풍성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삶의 질 또한 더 좋아질 것이다. 

  직장과 직업에 고민이 많고, 자신이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어느샌가 뭐 하나라도 시도학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