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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주먹을 부르는 중소 기업 사장, 버스터 문 그는 누구인가?

원래 이 글은 많은 이미지와 함께 맛깔나게 써보려고 했어요.

근데 잘 쓰려고 하다보면 계속 못 쓸 것 같아서 그냥 써봅니다.

 

저는 씽1과 2를 굉장히 재미나게 봤던 사람입니다.

씽1은 2번 봤고, 2도 한 3-4번 본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진 않지만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가 바로 버스터 문이에요.

이미지는 다들 잘 찾아보세요. (저작권이 괜히 찝찝해져서...)

딱히 귀엽진 않습니다. 제가 버스터 문을 인상깊게 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가 처음 입사한 회사의 사장과 닮았기 때문이에요!

 

근데 놀라운 건 이 녀석과 사장이 똑같아요.

 

1. 도로에서 늘 위험하게 다닌다.

버스터 문 : 도로에서 자전거 질주

사장 : 앞을 제대로 안 보면서 아이패드 네비랑 지도를 병적으로 계속 보고 광속 질주

 

2. 뻥을 친다.

버스터 문 : 10만 달러 상금, 클레이 켈러웨이 섭외

사장 : 로봇 관련 기술이 전혀 없는 상황인 데, 로봇 관련 프로젝트에 사인을 하고 옴. 다행히도 전 그 회사 탈주.

 

3. 임금 체불하면서 무리하게 사업 확장하려고 한다.

버스터 문 : 영화 시작하자마자 자기 없다면서 도망다님, 돈도 없으면서 10만 달러 경연대회, 남의 가게 물과 전기 훔쳐서 진행한 오징어 쇼, 계획에도 없던 SF 뮤지컬 추진 및 알지 못하는 뮤지션 섭외 추진

사장 : 월급은 밀리면서 자꾸 일 받아오고 차 바꾸고 라식 수술

(이건 그래도 버스터 문이 훨씬 낫네요! 참고로 버스터 문은 코알라이고, 사장은 인간입니다.)

 

4. 갑작스러운 추진

버스터 문 : 경연대회도 갑자기 추진했고, 크리스탈 회장도 갑자기 만났으며, 결국 끝에 가서도 갑자기 일을 저지름

사장 : 뜬금없이 다른 걸 시키는 경우가 좀 있었음(버그 고치느라 바쁜 데 신사업 투입이 되거나 프로젝트 투입)

 

5. 좋은 첫인상

밝게 웃으며 환영한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함께 발전해나가자고 하고 나의 포텐에 대단하다고 칭찬해줌.

 

6. 개인에게 버거운 일을 맡김

버스터 문 : 무대공포증 미나에게 노래시킴, 락으로 잘 나가는 애쉬를 갑자기 끌고 와서 오디션 보게 함, 고소공포증 있는 로지타에게 높은 곳에 뛰어내리게 하고는 왜 고소공포증인 거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함, 피아노 못 치는 조니에게 피아노 치게하고, 뜬금없이 댄스배틀 시켜서 손 떨게 만들고, 이상하게 생기고 괴팍한 코주부 원숭이 춤 따라하게 함, 컴맹에 움직이는 것도 벅찬 미스 크롤리에게 행방불명된 가수 찾아내라고 함, 락으로 무장된 애쉬에게 팝 부르게 시킴 등...

 

사장 : 순수 SW 모바일만 하는 사람에게 하드웨어 연동을 시키는 데, 하드웨어 업체에서 서로 나몰라라 해서 고생시킴, 모바일과 PC 연동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구축해놓길 원함(구현하려고 하면 할 순 있으나 정밀한 연동을 위해선 엄청난 고생과 노력이 필요했음), 이론상 가능한지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레퍼런스가 없는 일인데, 어디서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그 일을 받아옴, 그리곤 맨날 하는 말 "그거 어려운 거 아니잖아" 아무리 돈 받고 일하는 거라지만, 돈 준 거에 비해서 너무 많은 걸 바람.

 

7. 안 좋은 회사답지 않게 높은 인사기준

버스터 문 : 애쉬 남자친구 떨어트림, 노래 잘하는 기린 떨어트림, 랩 잘하는 소 떨어트림 등...

사장 : 병역 특례 대상자로만 회사를 굴리는 데, 거기서 괜찮은 학생들 데려와서 굴리는 거에 맛 들림. 이 회사 수준으로 봐선 일하고 싶은 사람 아무나 데려다 쓰면 되는 데, 학벌 따짐. 근데 월급은 200만원 미만이며 심지어 경력자를 원하기도 함.

신입은 받으려고 하지도 않음

 

그래도 만화 캐릭터이니, 좋은 점이 있어야 겠죠? 만약 버스터 문이 그 사장님과 완전 똑같았다면 씽은 망했을 겁니다.

(PTSD가 와서 안 봤을 듯)

 

버스터 문과 사장이 다른 게 있다면, 대체적으로 자기 사람을 매우 아끼고 자랑스러워 했다는 겁니다.

물론 씽1때 한 번은 자기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실수를 하지만, 늘 사려깊게 자기 사람들을 챙깁니다.

위에는 안 좋게 써놨지만 같이 일하는 가수들 입장에선 어쨌든 좋은 사장일 것 같아요.

 

미나를 성장시킨 것도 결국은 버스터 문이었고, 조니나 로지타가 자신의 영역을 넓인 것도 버스터 문 덕분이죠.

그리고 대형 사고를 친 미스 크롤리를 짜르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이용했죠. 

애쉬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 했지만 그녀의 능력을 인정해 줬고, 건터의 산만함도 다 들어줬죠. 

 

뻥을 치고 크게 일을 추진하는 것도 결국 직원들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사장님이었다면 차부터 바꿨겠죠. 물론 버스터의 사무실도 1보단 2때 더 좋아졌지만, 어쨌든 직원들이 초대박 친거에 비하면 소박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버스터 문 같은 사장을 만나면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튀어야죠. 뒤도 안 볼 겁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했던 직원들처럼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이런 괴짜 사장을 만나도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한 거에 반 정도는 쓴 것 같아요.

그래도 쓰고 싶은 말은 어느 정도 적은 것 같아 홀가분 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유튜브나 이런 데 올려보고 싶네요.

혹은 이미지와 함께 다시 올려보고 싶어요. 근데 씽 캡쳐하거나 캐릭터 그림을 올려도 되는 질 모르겠네요.

다른 블로그보면 올리긴 하던 데, 왠지 조심스러워 집니다.

하여튼, 내가 일하던 곳의 사장과 관상이 비슷하여 미워졌던 그 코알라가 이젠 좋습니다.

물론 같이 일하고 싶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