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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잘 씻은 무의 표면은 맛있을까?(데이터과학자의 사고법, 김용대)

 

한줄평 - 가볍게 훑으면서 읽으면 좋은 책. 깊게 읽으면 다칠 것 같다. 유익한 교양 서적같다.

잘 씻은 무의 표면은 맛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수박 겉핥기였습니다. 하지만 수박의 겉은 전혀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이 책은 그거보다는 맛있습니다. 즉 유익하고 괜찮은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가볍게 읽을 때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책같습니다.

무를 그냥 먹으면 매우 맵습니다.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대충 읽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기엔 괜찮지만 안에 내용들을 곱씹으면서 읽으면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깍두기가 좋아서 무를 그냥 먹으려다가 포기했던 저의 어린시절처럼 말입니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과학, 통계, 확률,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은 어느정도 수준의 수학적 사고 및 지식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점은 책이 이런 내용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쉬운 부분만 골라 먹고, 좀 어려운 수식이 나오거나 깊은 내용이 나온다 싶으면 큰 맥락만 짚고 넘어가주면 됩니다

물론 그렇게 읽어서 얻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누구나 알법한 내용들을 다시금 깨달은 부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좋은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하고 인공지능 발전에 있어서 고도의 철학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고도의 발달된 사회에서 승패를 가르는 건 디테일이라는 것 역시 조금의 사유만 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전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위의 논지만 보자면 이 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데이터 자체가 다루기 어렵지만 그 것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정성껏 가공한 책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와 연관된 학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의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충분히 우리의 교양적 허기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뻔히 아는 내용만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통찰이나 사실들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증명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데이터 과학에 입각해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동향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강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궁금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교양을 풍부하게 채워줄 교양서적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채워주는 것 뿐 아니라 21세기의 석유인 빅데이터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시각 또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리고 통계 등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계시거나 어떤 자세로 이 것들을 보아야 할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