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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보리차 같은 책(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한줄평 - 깊이 있으나 부담스럽지 않아요. 상상력을 기분 좋게 자극 시키며 인생에 대해서 통찰도 줘요.

 

  이 책을 맛에 비유한다면 보리차라고 비유하고 싶어요. 기분 좋은 향,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고소함, 뒷맛 없이 깔끔하고 개운한 맛까지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보리차와 같은 맛있는 차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우울할 때 읽으면 더 힐링되는 책인 것 같아요. 아플 때 차를 마시면 아픈 게 좀 가시는 느낌처럼 말입니다.

  저자의 꿈에 대한 상상력을 감탄하며 읽었어요. 또한 저자가 펼친 상상의 나라에 들어가 보니 저 역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글을 읽게 되었어요. 꿈이라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묘사를 계속 접하다보니 꿈 뿐 아니라 제가 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즉 상상을 읽으니 저의 상상력도 자극이 된 것이죠.

  이 책은 재미뿐 아니라 통찰력 부분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깊이 있거나 난해하지 않고 쉽지만 얕지 않게 깊은 통찰을 나눠 줍니다. 인생에 대해서, 영감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꾸는 꿈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도 계속해서 생각에 잠겨 있어요. 달러구트가 제게 뭔가를 준 게 분명해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영감'에 대해서 입니다. 가수 지망생이 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였고, 그 수많은 고민들에 대한 보상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었죠. 꿈을 이루기 위해 꿈을 의지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꿈을 이룬 것은 그동안의 자기 자신들이었으니까요. 고민하고 있거나 고민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끈덕지게 포기하지 않고 붙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행복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영감(inspiration)은 내면이 아닌 외부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어요. 즉 내가 뭘 어떻게 키워 내는 것이 아닌 어느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형태로 들어오는 것이 바로 영감인 것이지요. 이 것을 더 선명하게 받기 위해선 뇌내 도파민 등의 호르몬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책을 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잘 쉬고 잘 자고 불필요한 자극을 멀리한 뒤,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보면 우리 모두 영감을 받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이 소설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기타 등등 다른 분야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이 책 자체의 우수성(재미 및 작품성 등)도 훌륭하지만, 내용이 주는 풍부한 상상에 우리는 기분 좋게 잠을 청하게 됩니다.

책을 읽던 중이나 다 읽은 후에나 자는 시간이 설렙니다. 진짜로 백화점 직원들이 내게 환하게 인사해 줄것만 같거든요. 이런 설렘, 상상 등의 즐거운 상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모두 이 책을 강력추천합니다.